미래에셋, AIIB 펀드에 직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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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최초…인도인프라펀드에 200억~300억 출자
"인도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 15~18% 내부수익률 기대"
국민연금·KIC도 투자 검토
"인도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 15~18% 내부수익률 기대"
국민연금·KIC도 투자 검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조성하는 펀드에 직접 투자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AIIB가 올해 말까지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인 인도인프라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투자집행 절차를 밟고 있다. AIIB는 투자 계획과 일정 등을 담은 프로젝트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미래에셋은 AIIB의 투자안내문(IM)을 토대로 내부 투자소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00억~300억원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인도 뭄바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투자는 인도 현지법인이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계정(PI)에서 집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인도는 10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지역”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앙 및 남아시아 지역 16개 프로젝트에 25억9000만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했다.
AIIB가 대출 대신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펀드 조성액(7억5000만달러) 가운데 20%인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AIIB가 직접 출자한다. 민간자본의 개도국 진출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모건스탠리가 펀드 운용(GP)을 맡았으며 미래에셋에 이어 북미 연기금과 유럽계 보험사들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펀드운용사와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IB에 따르면 구미계 글로벌 연기금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펀드 투자대상국을 인도로 선택한 것은 인도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사회간접기반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에만 1400억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됐다. 인도 정부는 2019년까지 정부 및 민간 투자를 모두 포함해 총 1경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IB 인도인프라펀드는 2023년까지 투자 기간을 정해 운용한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 물류 및 운송, 헬스케어 및 교육 분야를 3대 투자처로 정했다. 도시가스배급설비에 750만~1000만달러, 항공서비스에 1500만달러, 교육서비스에 600만달러 등 건당 500만~750만달러 규모를 공동투자(co-investment)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 경제가 올해 7.6%, 내년에 7.7%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15~18%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AIIB는 예상하고 있다. 첫 펀드의 성과를 보고 2호 펀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AIIB가 올해 말까지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인 인도인프라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투자집행 절차를 밟고 있다. AIIB는 투자 계획과 일정 등을 담은 프로젝트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미래에셋은 AIIB의 투자안내문(IM)을 토대로 내부 투자소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00억~300억원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인도 뭄바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투자는 인도 현지법인이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계정(PI)에서 집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인도는 10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지역”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앙 및 남아시아 지역 16개 프로젝트에 25억9000만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했다.
AIIB가 대출 대신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펀드 조성액(7억5000만달러) 가운데 20%인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AIIB가 직접 출자한다. 민간자본의 개도국 진출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모건스탠리가 펀드 운용(GP)을 맡았으며 미래에셋에 이어 북미 연기금과 유럽계 보험사들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펀드운용사와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IB에 따르면 구미계 글로벌 연기금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펀드 투자대상국을 인도로 선택한 것은 인도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사회간접기반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에만 1400억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됐다. 인도 정부는 2019년까지 정부 및 민간 투자를 모두 포함해 총 1경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IB 인도인프라펀드는 2023년까지 투자 기간을 정해 운용한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 물류 및 운송, 헬스케어 및 교육 분야를 3대 투자처로 정했다. 도시가스배급설비에 750만~1000만달러, 항공서비스에 1500만달러, 교육서비스에 600만달러 등 건당 500만~750만달러 규모를 공동투자(co-investment)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 경제가 올해 7.6%, 내년에 7.7%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15~18%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AIIB는 예상하고 있다. 첫 펀드의 성과를 보고 2호 펀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