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카톡까톡] 카셰어링 미래먹거리 삼은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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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홍보 효과, 신규 사업 창출, 매출 증대 등 장점 많아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차와 수입차 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이야기(카톡)를 까놓고 얘기할 수 있는(까톡)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만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를 보유하지 않은 대신 차가 필요할 때 가끔씩 쏘카(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차가 없으면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는 "딱 필요한 시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이어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은 사용자가 자동차 보유시 발생하는 유지 비용이나 보험료 등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할 경우만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쏘카, 그린카 등 렌터카 업체 위주로 운영이 돼 왔으나 완성차 회사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11일부터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완성차 최초로 '위블'(WiBLE)이란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고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을 배치, 주거형 차량공유 서비스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직은 출발 단계여서 규모는 크지 않다. 기아차는 향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위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9월부터 현대캐피탈과 손을 잡고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이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현대차가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차량 인도 및 반납 장소를 고객이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선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나서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 BMW 등 주요 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 카셰어링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더 늦기 전에 관련 분야에 뛰어든 것과 관련,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카셰어링 사업을 통해 신차 홍보 효과, 신규 사업 진출, 매출 증대 등 3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가뜩이나 요즘 같이 신차가 안 팔리는 시기엔 카셰어링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신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며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소비자에게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신차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우선은 아이오닉, 쏘울 전기차, 니로 등 친환경차 위주로 차량 공유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수천대에서 수만대까지 카셰어링 보급 대수를 늘리게 되면 소비자들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신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한 서비스인데,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내연기관 자동차(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까지 늘리는 방향도 자연스레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는 회원수가 290만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7500대의 차량을 운영중이며 쏘카존(주차시설)은 서울과 지방에 3000개를 확보했다. 기아차 스팅어 등 최신형 자동차까지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는 타보고 싶은 차에 대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접 경험을 해보기 좋다.
다만 그동안 카셰어링 서비스가 정착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운전자 면허 도용 문제 등 도덕적 해이는 막을 수 없었고 안전 관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한 대학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면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에서 드러난 문제나 단점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얼마 전 만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를 보유하지 않은 대신 차가 필요할 때 가끔씩 쏘카(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차가 없으면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는 "딱 필요한 시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이어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은 사용자가 자동차 보유시 발생하는 유지 비용이나 보험료 등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할 경우만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쏘카, 그린카 등 렌터카 업체 위주로 운영이 돼 왔으나 완성차 회사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11일부터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완성차 최초로 '위블'(WiBLE)이란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고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을 배치, 주거형 차량공유 서비스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직은 출발 단계여서 규모는 크지 않다. 기아차는 향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위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9월부터 현대캐피탈과 손을 잡고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이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현대차가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차량 인도 및 반납 장소를 고객이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선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나서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 BMW 등 주요 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 카셰어링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더 늦기 전에 관련 분야에 뛰어든 것과 관련,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카셰어링 사업을 통해 신차 홍보 효과, 신규 사업 진출, 매출 증대 등 3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가뜩이나 요즘 같이 신차가 안 팔리는 시기엔 카셰어링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신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며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소비자에게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신차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우선은 아이오닉, 쏘울 전기차, 니로 등 친환경차 위주로 차량 공유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수천대에서 수만대까지 카셰어링 보급 대수를 늘리게 되면 소비자들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신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한 서비스인데,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내연기관 자동차(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까지 늘리는 방향도 자연스레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는 회원수가 290만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7500대의 차량을 운영중이며 쏘카존(주차시설)은 서울과 지방에 3000개를 확보했다. 기아차 스팅어 등 최신형 자동차까지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는 타보고 싶은 차에 대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접 경험을 해보기 좋다.
다만 그동안 카셰어링 서비스가 정착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운전자 면허 도용 문제 등 도덕적 해이는 막을 수 없었고 안전 관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한 대학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면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에서 드러난 문제나 단점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