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쿠트닉 가트너 부사장 "IoT가 헬스케어 혁명 몰고 올 것"
“사물인터넷(IoT) 시대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서 갈릴 것입니다.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데이터가 있어야 의미있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데일 쿠트닉 부사장 겸 명예 수석연구원(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쿠트닉 부사장은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정보기술(IT)업계에서 39년간 근무했다. 가트너가 2005년 인수한 리서치 기업인 메타그룹 창업자로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 변화상에 대해 연구해왔다.

쿠트닉 부사장은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빅데이터의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기업은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어디에 가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애플, 테슬라처럼 제조업체도 소프트웨어(SW)에 초점을 두고 움직여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oT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트닉 부사장은 “기존 헬스케어산업이 병이 나면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센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센서가 달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보험비를 깎아주는 서비스 등이 일반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가 도래하면서 발생할 프라이버시 문제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쿠트닉 부사장은 “결국 정부나 기업은 우리를 모니터링해야 할 사물처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