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다시 인정받아 재기 발판…2018년엔 유럽 건강식품 시장 공략"
“내년엔 백수오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겁니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사진)는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에 대한 유럽식품안전국(EFSA)의 허가가 나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2년여 만인 지난달 31일 공영홈쇼핑 판매를 재개했다. 방송 2회 만에 4억여원어치가 팔렸다. 재고가 없어 긴급 물량 생산에 돌입했다. 장 대표는 “백수오 사건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실망했다”며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통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백수오의 파종, 재배, 가공, 포장 등 전 과정을 농협과 공동 관리감독하고 유전자 검사를 2회 이상 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도입한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판매가 늘자 주가도 급등했다. 홈쇼핑 재개 전 주당 1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장 대표는 “9만원대였던 주가가 10분의 1로 곤두박질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제품이 인정받으면 상품 시장과 금융 시장도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그동안 연간 100억원가량 적자가 지속됐는데 백수오로 재기의 발판이 만들어졌다”며 “올해는 흑자전환하고 과거 연 매출 1800억원대였던 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 수출 판로도 확대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에스트로G’라는 이름으로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의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제조 회사로 수출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EFSA의 ‘노블푸드(Novel Food)’ 승인을 받은 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으로 원료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유럽 허가를 받으면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모두 허가를 받은 유일한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된다”며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빠른 백수오로 전 세계 갱년기 여성 건강식품시장을 뚫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