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안드로이드동맹' 강화 포석 분석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 하만(Harman)이 구글과 음원서비스 제휴를 체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이달초 구글의 음악 앱인 '구글플레이뮤직'과 제휴 계약을 맺고 아시아태평양 및 미주, 유럽 등 47개국에 있는 자사 고객들에게 무제한 음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의 하만 고객들은 3개월간 무료로 구글플레이뮤직을 통해 4천만개에 달하는 음악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올 연말에는 하만의 스피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에서는 프리미엄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 등에도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하만은 "JBL과 하만카돈, 구글플레이뮤직 덕분에 음악 애호가들은 어디에 있든 사실상 무제한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을 인수하면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관련 운영체계(OS) 및 기술 개발을 놓고 구글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하만과 구글의 제휴로 인해 협력 관계를 유지·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스마트폰 운영체계에서 '윈윈'에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동맹' 강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포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단순히 서비스 제휴로,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