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출제영역·배점·문항수 등 세부 사항 내년 2월 확정"
[2021 수능] "절대평가 단계전환시 전면확대는 국가교육회의 몫"
교육부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포함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영역의 문항 수·배점·시험시간 등을 내년 2월 확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단계적 절대평가 전환 시안을 채택할 경우 2022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을 더 늘릴지는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은 교육부 박춘란 차관, 이진석 대학정책실장, 이주희 대입제도과장, 이혜진 고교학점제정책팀장, 수능 개편안 책임연구자인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와의 일문일답.
-- 1안으로 결정할 경우 전면 절대평가 논의는 계속하는 건가.

▲ 박춘란) 현장에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국가교육회의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2안으로 결정할 경우 재수생·검정고시생의 선택권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 박춘란) 그런 우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의견수렴 과정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 왜 2개 시안으로 공청회를 하나.

▲ 이진석) 처음에는 3개의 안이 있었는데 학부모와 대학 관계자, 고교 선생님들 중심으로 의견수렴을 했더니 이견이 많았다.

선생님들께서는 전면 절대평가가 맞다는 의견 주셨고, 대학 관계자들은 정시에서 최소한의 변별력이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복수 안으로 공청회를 해 의견수렴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장 의견수렴을 한 결과, 지금까지는 1안에 대해서 더 많은 (지지) 의견이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2안도 상당히 의견이 있었다.

-- 공통과목 위주 절대평가 시안은 왜 폐기됐나.

▲ 박춘란) 의견수렴 과정에서 의외로 우려 목소리가 컸다.

공통과목은 1학년 때만 이수하는데 이것만 시험을 보게 되면 2∼3학년 교육과정 운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렇게 되면 수능 시험 시기 자체를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1안을 선택하면 성취평가제·고교학점제 등 현 정부의 공약 실현 가능성 떨어진다.

▲ 박춘란)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학생들은 입시제도가 급격히 변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1안에서 국어, 수학을 상대평가로 남겨둔 것도 그런 측면이다.

대학 입장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이 수능을 어떻게 쓰고 입학전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서 학생·학부모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내신은 (성취평가제를 시행하지 않고)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돼야 하지 않을까, 종전과 같은 형태로 가져가야 하지 않나 싶다.

▲ 이진석) 공약 후퇴는 아니다.

수능 절대평가는 공약대로 시행하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다.

▲ 이혜진) 고교학점제는 아직 개념 같은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단기간에 실행하기보다는 내년부터는 연구학교 지정해서 시범 적용하고 2022년에 전면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추진한다.

-- 고교학점제 반영해서 2022학년도 수능이 또 바뀔 수 있나.

▲ 이주희) 고교학점제에 맞는 수능을 다시 마련해야겠지만 2022학년도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시기(고교학점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입시를 치르는 때)가 아니다.

2022학년도 이후 수능은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다.

-- 수학 가/나형 분리 실시가 사실상 문·이과 통합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 박춘란) 문·이과 통합 취지를 고려하면 (수능 수학영역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진로에 따라 학습 요구도가 달라진다.

통합하면 인문사회계열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진로·적성에 따라 학생들이 선택하면 되므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려준다는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도 부합한다.

-- 통합사회·통합과학은 1개 영역이지만 교육과정으로는 2개 과목이고, 기존에는 8개 과목이었다.

수험생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 박춘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 인문사회·과학기술의 기초 소양을 갖출 수 있게 통합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교과 수준은) 중 3과 고1을 잇는 브릿지(다리) 역할을 하도록 했고, 고1 때 배우는 과목이다.

두 과목을 1개 영역으로 합친 것은 시험시간이나 배점 등으로 학생 부담을 줄이는 측면이다.

따로 보는 것보다 배점도 작아질 것이고, 시험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 이규민)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 과목이기 때문에 학부모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목의 난도가 낮을 것으로 본다.

기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포괄하는 영역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는데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을 갖고 기초 소양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다루는 내용도 쉽다.

절대평가 도입되면 수험 부담도 줄게 될 것이다.

▲ 이주희) (고1부터 치르는) 시·도 연합고사 형태로라도 학생들이 예시문항을 익힐 기회를 최대한 빨리 만들고자 한다.

-- 확대되는 절대평가는 몇 등급인가.

절대평가를 하되 점수를 원점수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나.

▲ 이주희) 후속연구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9등급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점수 공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이견이 많았다.

-- 과학Ⅱ 과목들이 수능에서 빠지면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지 않을까.

▲ 이규민) 수능개선위원회에서 논란이 됐던 이슈다.

과학이 수능에 포함되면서 수업이 문제풀이 위주로 변질되고 실험 등 과학 본연의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탐구가 1과목으로 줄게 되면 과학Ⅱ 응시 인원이 급감해 입시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제외 이유였다.

-- 제2외국어/한문은 왜 응시영역에 포함됐나.

▲ 이규민) 국제화·다문화 측면에서 제2외국어 교육이 필요한 시대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수능에 제2외국어가 있는 것이 외교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반영됐다.

-- EBS 연계 개선 방침은 언제 발표하나.

▲ 박춘란) (이달) 31일에 방향은 정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2월까지 정한다.

(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