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중3 치는 수능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 '절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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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과목' vs '전 과목' 절대평가 2개 안 발표
대입안정성·여론 감안해 '점진 개편안'에 무게
어느 안도 수험생 학습부담 줄어들지 않을 듯
대입안정성·여론 감안해 '점진 개편안'에 무게
어느 안도 수험생 학습부담 줄어들지 않을 듯
현 중3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 과목이 확대된다. 현행 한국사, 영어에 더해 제2외국어/한문과 202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절대평가 시행이 확정됐다.
◆ 2가지 시안 내놓은 교육부
교육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부과목 절대평가’와 ‘전과목 절대평가’의 두 가지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일부과목 절대평가안은 수능 7개 과목 중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선택 1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전과목 절대평가안을 택하면 이들 과목까지 모두 절대평가하게 된다.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등급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현행 상대평가는 1등급을 받으려면 상위 4%에 들어야 한다. 반면 절대평가는 성적 백분위와 상관없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90점이든 100점이든 같은 1등급이라는 뜻이다.
관건은 수능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상대평가 유지 여부다. 일부과목 절대평가, 즉 국어·수학 상대평가 혼용 형태가 되면 최소한의 수능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개 안 가운데 어느 안을 택하더라도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절대평가 과목이 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 신설에 따라 기존 사회탐구·과학탐구 등 선택과목은 최대 2과목 선택에서 1과목 선택으로 줄어든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과목 특성상 고1 수준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 '점진 개편안'에 힘 실리나
일부과목 절대평가안은 기존 수능체제 변화 최소화에 역점을 뒀다.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확보, 수능 변별력 유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암기식 문제풀이 등 그간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부족한 한계가 있다. 전과목 절대평가안의 경우 과도한 수능 준비 부담을 덜고 학생참여수업, 과정중심평가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 급격한 변화로 현장 혼선을 빚고 수능 변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두 가지 시안을 내놓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절대평가 속도와 범위를 두고 현장의 주문이 엇갈려 복수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교육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택일할 예정이다.
시안을 발표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현장 의견은 대체로 수능 절대평가 방향성에는 공감했으나 적용범위는 대입 안정성 차원에서 신중하자는 입장이 다수였다”라고 전했다. ‘점진 개편안’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점진적 수능 개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능개선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수능 개편과 연동되는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등의 정책이 확정 안 된 상황에서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현장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도 “국어·수학을 상대평가로 남겨놓으면 대입 선발에 필요한 수능 변별력은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수험생 부담 경감은 "글쎄"
이번 수능 개편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문·이과 구분 없는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반영, 그리고 수험생 부담 완화다. 절대평가는 후자에 무게를 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전과목 절대평가를 거듭 주문한 이유다.
그러나 절대평가가 수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과목 절대평가시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수능은 무조건 1등급 받고 내신까지 신경 써야 한다. 고교 3년 내내 내신에서 한 번 삐끗하면 패자부활이 불가능한데 학습 부담이 줄겠나”라고 짚었다.
교육부는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지만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부담 요인이다. 고교 교육과정에선 각각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두 과목을 수능에서는 굳이 ‘한 과목’으로 엮은 것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수능 과목 수가 늘어나 수험 부담이 커진다는 비판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수능과 EBS 70% 연계도 손질한다. EBS 교재 지문 암기 등 학교교육 왜곡 우려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수능의 EBS 연계율 단계적 축소·폐지, 연계율 유지 및 연계방식 개선의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수능 개편 시안은 4차례 권역별 공청회에서 절대평가 적용 범위, EBS 연계 여부 등에 대한 의견수렴 후 이달 3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현재 중3이 치를 수능, 절대평가 최소 4개 과목으로 확대
세종=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2가지 시안 내놓은 교육부
교육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부과목 절대평가’와 ‘전과목 절대평가’의 두 가지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일부과목 절대평가안은 수능 7개 과목 중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선택 1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전과목 절대평가안을 택하면 이들 과목까지 모두 절대평가하게 된다.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만 넘으면 등급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현행 상대평가는 1등급을 받으려면 상위 4%에 들어야 한다. 반면 절대평가는 성적 백분위와 상관없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90점이든 100점이든 같은 1등급이라는 뜻이다.
관건은 수능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상대평가 유지 여부다. 일부과목 절대평가, 즉 국어·수학 상대평가 혼용 형태가 되면 최소한의 수능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개 안 가운데 어느 안을 택하더라도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절대평가 과목이 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 신설에 따라 기존 사회탐구·과학탐구 등 선택과목은 최대 2과목 선택에서 1과목 선택으로 줄어든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과목 특성상 고1 수준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 '점진 개편안'에 힘 실리나
일부과목 절대평가안은 기존 수능체제 변화 최소화에 역점을 뒀다.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확보, 수능 변별력 유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암기식 문제풀이 등 그간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부족한 한계가 있다. 전과목 절대평가안의 경우 과도한 수능 준비 부담을 덜고 학생참여수업, 과정중심평가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 급격한 변화로 현장 혼선을 빚고 수능 변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두 가지 시안을 내놓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절대평가 속도와 범위를 두고 현장의 주문이 엇갈려 복수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교육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택일할 예정이다.
시안을 발표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현장 의견은 대체로 수능 절대평가 방향성에는 공감했으나 적용범위는 대입 안정성 차원에서 신중하자는 입장이 다수였다”라고 전했다. ‘점진 개편안’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점진적 수능 개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능개선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수능 개편과 연동되는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등의 정책이 확정 안 된 상황에서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현장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도 “국어·수학을 상대평가로 남겨놓으면 대입 선발에 필요한 수능 변별력은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수험생 부담 경감은 "글쎄"
이번 수능 개편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문·이과 구분 없는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반영, 그리고 수험생 부담 완화다. 절대평가는 후자에 무게를 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전과목 절대평가를 거듭 주문한 이유다.
그러나 절대평가가 수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과목 절대평가시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수능은 무조건 1등급 받고 내신까지 신경 써야 한다. 고교 3년 내내 내신에서 한 번 삐끗하면 패자부활이 불가능한데 학습 부담이 줄겠나”라고 짚었다.
교육부는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지만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부담 요인이다. 고교 교육과정에선 각각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두 과목을 수능에서는 굳이 ‘한 과목’으로 엮은 것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수능 과목 수가 늘어나 수험 부담이 커진다는 비판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수능과 EBS 70% 연계도 손질한다. EBS 교재 지문 암기 등 학교교육 왜곡 우려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수능의 EBS 연계율 단계적 축소·폐지, 연계율 유지 및 연계방식 개선의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수능 개편 시안은 4차례 권역별 공청회에서 절대평가 적용 범위, EBS 연계 여부 등에 대한 의견수렴 후 이달 3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현재 중3이 치를 수능, 절대평가 최소 4개 과목으로 확대
세종=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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