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발표하면서 손해보험주와 제약주의 명암이 엇갈렸다.

손해보험주는 10일 일제히 하락했다. 흥국화재는 600원(-8.47%) 떨어진 648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손해보험(-8.15%) 롯데손해보험(-5.08%) 삼성화재(-3.86%) 현대해상(-2.41%), 메리츠화재(-1.43%)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비급여 항목 3800여 개를 2022년까지 단계별로 급여화하겠다는 내용의 문재인 케어가 발표된 여파다. 손해보험사들이 호실적을 내놓은 직후 나온 이 정책이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업계 ‘빅5’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48억원) 대비 47.1% 증가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보험금 감소로 실손 손해율(보험사가 받는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점은 호재지만 결국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 지수는 9458.36으로 전날보다 9.72포인트(0.1%) 올랐다. 유유제약(15.31%) 영진약품(4.17%) 일양약품우(2.84%) 유나이티드제약(2.82%) 종근당(2.82%) 등도 뛰었다. 급여 항목이 확대되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 감소로 의약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가의 항암제 등 그동안 비급여였던 의약품 소비 증가로 이어져 제약사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