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언급하며 북한 핵도발을 경고하는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하루 만이다. 미 공군은 북한 미사일기지 등 20여 곳을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로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군은 가장 정확하고 잘 훈련돼 있으며, 굳건한 방어 및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며 “북한은 정권 종말과 국민 파멸을 불러올 어떤 행동에 대한 검토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핵무기를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미 NBC방송은 복수의 고위 군 관계자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 태평양 공군사령관을 지낸 테렌스 오쇼네이 중장 등 퇴역 장성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선제 타격 계획을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괌에 배치된 B-1B 폭격기 편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5월 말 이후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기지 등의 선제 타격을 상정하고 모두 열한 차례 출격훈련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북한군 전략군이 이달 중순까지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네 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최종 완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