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파' 매티스도 최후통첩… "북한, 도발 지속 땐 정권 종말·국민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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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한반도 위기
"북한 핵무기 완성 막아라"… 미국 '최고의 압박' 지속
정권몰락·핵공격 등 언급…미국 수뇌부 '전쟁불사론'
WSJ "중국, 최악 막으려면 송유관밸브 잠글 준비해야"
"북한 핵무기 완성 막아라"… 미국 '최고의 압박' 지속
정권몰락·핵공격 등 언급…미국 수뇌부 '전쟁불사론'
WSJ "중국, 최악 막으려면 송유관밸브 잠글 준비해야"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가 10일 훈련을 마치고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85560.1.jpg)
◆미 국방장관까지 초강경 발언
!['신중파' 매티스도 최후통첩… "북한, 도발 지속 땐 정권 종말·국민 파멸"](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85594.1.jpg)
이런 가운데 미 NBC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만 떨어지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를 선제타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해 주목받았다.
B-1B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폭격기다. 미 공군에 따르면 북한에서 3379㎞가량 떨어진 괌에는 여섯 대의 B-1B가 배치돼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지난 16년 동안 축적한 실전경험이 있다.
미군 소식통은 지난 1월 이후 계속된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와, 특히 지난 3개월간 이어진 북한과 트럼프 정부 간 대치상황 덕택에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설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선제타격 계획 수립에 참여한 군 고위 장성은 B-1B가 선택된 것은 재래식 폭격에 중점을 둔 기종이어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지난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거리 행진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양AF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85571.1.jpg)
북한과의 ‘전쟁 불사론’은 최근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등의 수뇌부에서 잇따라 나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전쟁론에 불을 지폈다.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29%(CBS방송 조사)에 달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기 전에 경제·외교적 제재와 군사적 압박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은 상황을 완전히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트럼프족(族)의 북한에 대한 분노’라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메시지는 김정은뿐 아니라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고 싶다면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는 송유관을 잠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집권 2기를 시작하는 오는 11월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크다. 한반도 전쟁은 그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이 지닌 방대한 경제·외교·군사적 자원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친 언사로 북한 도발에 대응하다가는 스스로 ‘신뢰성의 함정’에 빠져 수많은 압박수단을 활용하지 못하고 북한의 플레이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