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마찰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81포인트(1.45%) 낮은 2438.21, 나스닥 종합지수는 135.46포인트(2.13%) 내린 6216.87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북미 마찰을 빌미로 버블 논란이 있던 '팡(FAANG)' (미국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의미)을 비롯한 정보기술(IT)와 바이오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북한에 대한 '화염과 분노' 발언은 충분히 세지 않았다"는 말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과의 마찰이 글로벌 증시 하락을 일으킨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에 의해 낙폭이 좀더 확대되었을 뿐 북미간의 마찰이 하락의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며 "한국과 미국에서는 그 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IT 업종이 하락 주도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상승을 주도했던 철강, 비철금속 업종이 하락 주도 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 1배 수준인 2339를 하회해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연초 대비 상승폭이 컸던 IT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오늘 주식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 증시 하락폭 확대 요인이었던 트럼프의 발언 중 북한과의 대화는 열려 있다는 내용도 반발 매수세 유입의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