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인건비를 줄여줘 고맙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겠다는 발표를 두고 보인 빈정거리는 듯한 발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관) 급여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그(푸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나로서는 그가 많은 사람을 내보내 줘서 매우 고맙다.

이제 급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돌아와야 할 실질적인 이유는 없다"며 "그래서 나는 미국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우린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달 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가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에 서명했다.

법안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취했던 기존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주재 미국 공관 755명을 추방하고 455명만 남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있는 미 외교관들은 9월 1일까지 미국을 떠나야 한다.
트럼프, '美외교관 추방' 푸틴에 "인건비 줄여줘 고맙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