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의 일종인 아몬드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 크기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아몬드, 좋은 콜레스테롤(HDL) 증가시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페니 크리스-에서튼 영양학 교수는 아몬드를 자주 먹으면 혈중 HDL 수치가 올라갈 뿐 아니라 그 기능도 강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혈중 LDL 수치가 높은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크리스-에서튼 교수는 밝혔다.

실험 참가자는 첫 6주 동안은 매일 간식으로 아몬드 43g(약 한 줌)을, 그다음 6주 동안은 바나나 머핀을 하나씩 먹었다.

간식을 제외한 하루 식단은 실험 기간 내내 똑같았다.

각각의 실험 기간 후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HDL 혈중 수치와 HDL의 기능을 측정, 비교했다.

그 결과 아몬드를 먹었을 땐 HDL 중에서도 입자가 큰 α-1 HDL이 19% 증가하고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가는 기능도 6.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HDL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5가지로 나뉜다.

처음엔 입자가 아주 작은 preβ-1이다가 혈관 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쓰레기 주머니'에 주워담으면서 점점 몸집이 커져 나중에는 입자가 가장 큰 α-1이 된다.

따라서 α-1이 많다는 것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기능이 강해졌다는 신호라고 크리스-에서튼 박사는 설명했다.

HDL이 날라온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분해, 처리된다.

지금까지 아몬드가 혈중 LDL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는 자주 발표됐지만, HDL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학술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