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차별화된 실적을 내고 있는 종목들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는 시장

지난주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선제타격과 한반도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투자 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어 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세제 개편안 등 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세법 개정안에 따라 법인세가 3%포인트 인상되면 내년도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3%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1분기 큰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폭은 커졌다.

하지만 이같이 대내외 투자 환경이 안 좋을 때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도주가 변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 매수 전략보다는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실적 개선 종목에 기회

카지노 부문에선 파라다이스 매수를 추천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3분기 실적 기대치도 매우 낮아졌다. 그럼에도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분기 2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관련 판관비와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반면 중국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하지만 지난달 워커힐 카지노 영업장의 드롭액(게임칩 환전금액)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6월과 비교해 드롭액이 30% 늘었다. 중국인 방문객 수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인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 파라다이스시티 초기 투자비 소멸 등을 감안해 점진적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에 대해 목표가 1만7000원, 손절가 1만4000원을 제시한다.

전기차 관련주 중에선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업체인 피엔티를 추천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2차전지 66%, 산업소재 28%, 반도체 6%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차전지 부문의 주요 고객사는 LG화학, 삼성SDI, EVE 등이 있다. 소재부문은 LG전자, 삼성전기, LS엠트론 등이 고객사다. 국내에 2개 공장, 중국에 1개 공장을 갖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의무 생산제’ 도입으로 장비 수주액은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 비중을 매년 8%, 10%, 12%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조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피엔티는 2차전지 부문 매출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내 매출은 2015년 328억원에서 지난해 741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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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중국 시안에 공장 증설이 마무리돼 2017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시안공장은 2차전지 음극재와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사용하는 동박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공장 증설 효과로 지난 몇 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재 매출이 다시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로 2차전지 장비업종의 성장성 측면에서 볼 때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목표가는 2만5000원, 손절가는 1만4000원을 제시한다.

김남귀 파트너 프로필(수상 경력)

- 2016년 연간 수익률 베스트 파트너
- 2016년 1, 2, 3분기 수익률
베스트 파트너
- 2017년 8월 월간 수익률 베스트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