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덕상 롯데호텔 무궁화 조리장과 민어탕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귀빈 내한 때 공식만찬 요리
"내달 개장 미얀마 롯데호텔서 한식 조리법 전수"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93889.1.jpg)
천 조리장은 1989년부터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에서 요리하고 있는 한식 셰프다. 2009년부터는 무궁화를 총괄하고 있다. 국빈만찬 셰프로도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가 방한했을 때 공식만찬을 준비했다.
![숙성된 양념 맛이 일품인 갈비구이](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90849.1.jpg)
2010년 무궁화를 개편하면서는 ‘모던한식’이라는 콘셉트를 처음으로 알리기도 했다. 그는 “개
편 준비를 하기 위해 전국 팔도와 세계 유명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연구했다”며 “한식이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일식이나 양식만큼 고급 대접을 못 받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파인 다이닝을 한식에 접목한 모던한식을 생각해냈다. 천 조리장은 “프랑스 코스요리를 한식에 접목한 모던한식으로 메뉴를 개편했다”며 “무궁화 개편을 기점으로 새로운 한식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무궁화를 자주 찾는 고객 중 한 명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다. 천 조리장은 “신 회장은 예전부터 음식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드셨다”며 “요즘에도 웬만한 사람보다 음식을 잘 드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김치가 시원한 맛으로 유명한 데도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신 회장은 시원하고 청량한 맛을 좋아한다”며 “열무김치 양념에 무를 갈아 넣는 등 일반 식당과 김치를 다르게 담근다”고 말했다.
![제철 생선으로 깊은 맛을 낸 민어탕](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91043.1.jpg)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게 천 조리장의 목표다. 롯데호텔 해외 지점에 무궁화를 개점해 한식 문화를 알리고 해외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겠는 것. 오는 9월 여는 미얀마 롯데호텔에도 무궁화가 들어간다. 천 조리장은 “실력 있는 한국 셰프들을 미얀마로 보냈고, 현지 셰프도 고용해 한식 조리법을 전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롯데호텔이 해외에 지점을 더 열면 한식당도 진출해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셰프가 알려주는 갈비구이 레시피
·재료(5~6인분 기준)
갈비 2㎏, 설탕 15g, 새송이버섯 200g, 양파 90g, 방울토마토 2개, 파 20g, 아스파라거스 2개, 배 20g, 후추 약간, 참기름 25mL
·갈비 양념장
정종 15mL, 간장 200mL, 마늘 5g, 물 800mL, 깨 2g, 물엿 540g
천덕상 롯데호텔 무궁화 조리장이 집에서도 호텔 갈비구이를 맛볼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신선하고 등급 높은 갈비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잘 숙성한 양념장이 더해지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무궁화 갈비구이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냄비에 물 200mL를 부은 뒤 물엿과 간장, 설탕을 분량대로 넣고 물엿이 녹을 정도로만 끓여준다. 양파와 파, 배는 물 600mL를 나눠 부어가며 믹서기에 갈아 준비한다. 냄비에 끓인 간장이 식으면 양파 등을 갈아놓은 퓌레를 넣는다.
여기에 마늘, 정종, 깨, 후추, 참기름을 넣고 12시간 숙성하면 완성된다. 호텔에서는 끓인 간장을 빨리 식히기 위해 얼음을 넣는다. 얼음이 들어가는 양만큼 물은 줄인다.
숙성된 양념에 구이용으로 손질한 갈비를 고기 두께에 따라 8~12시간 재워둔다. 재운 갈비는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내면 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