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향기] 종갓집 비법까지…더 맛있어진 호텔 '한식전쟁'
종갓집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요리법이 있다. 안동 권씨 춘우재 권진 종가에는 가지불고기 요리법이 전해지고, 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는 고유의 안동식혜 요리법을 대대로 전수한다. 한화 호텔앤리조트 부문 더플라자는 이들의 전통 요리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종갓집 12곳의 30가지 내림음식을 기록하고, 소개하기로 했다. 지난 8일 더플라자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종가 음식 발전·계승 협약식을 맺었다.

특급호텔들이 한국 전통문화 살리기에 나섰다. 호텔에 전통문화 콘텐츠가 있으면 다른 호텔과 차별화할 수 있고, 외국 행사 등을 유치하기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전통 요리법을 발굴하거나 문화재를 활용해 행사를 여는 등 호텔 서비스와 전통문화를 연계하고 있다.

더플라자는 협약을 맺은 12종가의 가문 내림음식을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더플라자 올데이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에서 소개한다. 이들 음식은 외식상품 구성과 개발에 관한 책자로도 나온다. 종가에서 제작한 장류, 한과류 등도 호텔 특별상품으로 기획해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은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을 서울 대표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다. 다산성곽길은 장충체육관 뒤편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이어지는 약 1㎞ 구간으로 신라호텔 서울과 가깝다. 오는 10월에는 중구청과 협업해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도 연다. 성곽길 결혼식, 성곽음악회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웨스틴조선호텔은 1층 라운지바를 리뉴얼하면서 서울시가 보수공사를 진행 중인 환구단이 보이도록 인테리어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