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개별자유여행 수요는 줄어든 반면 효율성을 강조한 패키지여행 상품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원사 송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 1~5월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실적은 전체 755만 명 가운데 422만 명(점유율 43%)으로 전년 동기(339만 명)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매년 늘어나면서 패키지 여행 수요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긴 했지만 2%가 넘는 증가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패키지여행 상품 수요 증가는 20~3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전체 일정 중 하루, 이틀 자유일정을 포함한 반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20~30대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 참좋은 여행사 관계자는 “반 패키지가 일반 패키지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님에도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판매 패키지 상품 중 반 패키지 비중이 10%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개별자유여행을 선호하던 젊은 층이 패키지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안전문제가 꼽힌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지역에서 테러 등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개별자유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전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대만 등에서 테러 강도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패키지상품 문의가 늘었다”며 “아직 패키지상품 수요 증가폭이 10% 수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JTBC의 ‘뭉쳐야 뜬다’ 등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패키지 상품의 최대 장점인 효율성에 젊은 층이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연간 10% 수준이던 패키지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 30~40%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종전 개별자유여행을 취급하던 여행사도 맞춤형 개별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개별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내일투어는 가족, 친구 등 소규모 단체 여행객에 맞춘 개별 패키지 ‘우리만’을 올해 초 출시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패키지상품 문의가 늘면서 항공, 숙박 등 기존 개별여행 서비스에 고객 취향에 따라 관광과 쇼핑 등 일정을 짜는 맞춤형 개별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