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 고진영 "내가 잘하면 할아버지 기억 돌아오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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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서 4타차 우승…투병 할아버지 생각하며 눈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이번 시즌 첫 승, 통산 8승 사냥에 성공한 고진영(22)은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와 4타차 여유 있게 우승한 고진영은 "할아버지께서 (작년) 통산 7승 했을 때까지만 해도 기억이 괜찮으셨는데 올해 초부터 큰 손녀인 저도 기억을 못하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근데 할아버지께서 언뜻 큰 손녀가 골프했던 것을 기억하셨는지 텔레비전 골프채널 보시더라"며 "왜 보시냐고 여쭤보니 '너 나오잖아'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하면 할아버지가 나를 기억하시겠구나' 생각했다"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16년 3번의 우승으로 KLPGA 대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출발했던 이번 시즌에서 상반기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당시 "(박)성현 언니가 좋은 성적을 냈고 난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채찍질하면서 가혹하게 투어 생활을 했다"며 "쫓아가던 상황에서 언니가 미국에 갔고, 주변과 언론에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2013년 KLPGA 입문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고진영은 "4년 동안 인터뷰도 많이 하고 하면서 내 시간이 없었다"며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었는데도 아무도 안 찾아서 시간이 너무 많더라"며 웃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이치라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 시간을 가졌고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며 우승 없던 상반기가 약이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2라운드 '8연속 버디쇼'를 보여주기도 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대회 일주일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한라산 정상에도 올라갔다는 고진영은 이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4년 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왔고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는데 부모님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도와주셨다"며 "특히 한라산에 오른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시내가 다 내려다보였는데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는지 풍경이 예뻐서였는지 눈물이 좀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큰 세계에 내가 혼자 여기 앉아있는데 내가 지금 죽으면 누가 날 알까,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한다 그런 생각도 했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승리로 하반기 거센 반격을 예고했으나 고진영은 "목표는 생각하지 않은 지 10개월 됐다"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 스윙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위와 4타차 여유 있게 우승한 고진영은 "할아버지께서 (작년) 통산 7승 했을 때까지만 해도 기억이 괜찮으셨는데 올해 초부터 큰 손녀인 저도 기억을 못하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근데 할아버지께서 언뜻 큰 손녀가 골프했던 것을 기억하셨는지 텔레비전 골프채널 보시더라"며 "왜 보시냐고 여쭤보니 '너 나오잖아'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하면 할아버지가 나를 기억하시겠구나' 생각했다"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16년 3번의 우승으로 KLPGA 대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출발했던 이번 시즌에서 상반기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당시 "(박)성현 언니가 좋은 성적을 냈고 난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채찍질하면서 가혹하게 투어 생활을 했다"며 "쫓아가던 상황에서 언니가 미국에 갔고, 주변과 언론에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2013년 KLPGA 입문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고진영은 "4년 동안 인터뷰도 많이 하고 하면서 내 시간이 없었다"며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었는데도 아무도 안 찾아서 시간이 너무 많더라"며 웃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이치라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 시간을 가졌고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며 우승 없던 상반기가 약이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2라운드 '8연속 버디쇼'를 보여주기도 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대회 일주일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한라산 정상에도 올라갔다는 고진영은 이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4년 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왔고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는데 부모님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도와주셨다"며 "특히 한라산에 오른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시내가 다 내려다보였는데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는지 풍경이 예뻐서였는지 눈물이 좀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큰 세계에 내가 혼자 여기 앉아있는데 내가 지금 죽으면 누가 날 알까,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한다 그런 생각도 했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승리로 하반기 거센 반격을 예고했으나 고진영은 "목표는 생각하지 않은 지 10개월 됐다"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 스윙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