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모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잘생기고 예쁜 톱스타들이 주를 이루던 것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미지로 파격적인 느낌을 주는 모델들이 많아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주스 브랜드 미닛메이드 모델로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배우 마동석을 선정했다.

마동석이 남성적인 외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졌다는 점에 주목해 그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제 마동석은 팬들 사이에서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번 미닛메이드 광고에서도 귀여움을 뽐내며 "상큼하게 터져볼래?"라는 대사 한마디로 화제를 모았다.

뉴스킨 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마넥스는 체중조절 프로그램 '에이지락 TR90' 모델로 개그우먼 김숙을 발탁했다.

그동안 체중조절 제품 모델은 날씬하고 예쁜 여성 모델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뉴스킨 코리아는 이와는 거리가 먼 친근하고 솔직한 매력의 김숙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센 언니 모습을 자주 보여줘 '숙크러시'(김숙+걸크러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숙이 '다이어트, 이번 생엔 끝내자'를 주제로 촬영한 파마넥스 바이럴 영상은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김숙은 이 영상에서 강냉이만 먹으면 살이 빠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 좌절하는 모습, 고기를 먹는 대신 삼겹살 영상이 플레이되는 스마트폰을 보며 위안을 삼는 모습 등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김숙이 바이럴 영상을 통해 다이어트의 나쁜 예를 보여줬다"며 "이는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서는 미녀 대신 개성있는 남성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파리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래퍼 장문복을 헤어 제품 모델로 선정했다.

그가 가진 선한 이미지와 여성보다 더 탐스러운 머릿결이 제품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는 평소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이상민을 모델로 내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과는 관련없이 톱스타만을 선호하던 시대는 갔다"며 "제품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이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