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그린 마일 넘어 첫 메이저 트로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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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퀘일 할로 골프클럽(파71·7600야드).
팽팽한 긴장 속에서 케빈 키스너(미국)가 먼저 실수를 했다.1.5m가 채 안되는 짧은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함께 7언더파 공동선두였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실수를 했다.그린 근처 어프로치에서 뒤땅을 친 것이다.둘 다 보기.실수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역시 공동선두였던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가 짧은 퍼트를 또 놓쳤고,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까지 파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5명에 달했던 공동선두가 금세 단독 선두 한 명으로 압축됐다.시즌 3승의 ‘소리없는 강자’ 저스틴 토마스였다.하지만 토마스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었다. 공포의 세 홀(16~18번홀)‘그린 마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한 타라도 더 저축해놓지 않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그린 마일.
토마스가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10번홀(파4)에서 홀컵 왼쪽에 걸려 있던 공이 9초만에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까다로운 12번홀(파3)에서도 그린 에지 칩샷 버디를 뽑아낸 것이다.2타 차인 8언더파 단독 선두.그린 마일로 들어가는 데에는 더 많은 버디가 필요했다.이미 패트릭 리드(미국)와 루이 우스트히젠(남아공)이 7언더파,6언더파로 야금야금 치고 올라온 상황.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타수차였다.15번(파5),16번홀(파4)을 파로 막은 건 좋은 조짐이었다.17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버디가 터져나왔다.221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 4m근처에 붙었고,퍼트한 공이 홀컵 왼쪽을 타고 빨려 들어갔다.9언더파.2위 그룹이 한 타씩을 잃은 바람에 타수 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그린 마일의 마지막 18번홀(파4)만 잘 막으면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티샷이 중요했다.티샷은 그러나 벙커에 빠졌다.500야드에 달하는 파4홀인만큼 두 번만에는 그린에 공을 올리기 힘든 상황.공을 러프로 빼낸 토마스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컵 10m옆에 올려놨다.보기로 경기를 마쳤지만 토마스는 우승을 직감했다.뒤에서 쫒아오는 챔피언조 케빈 키스너와 크리스 스트라우드와의 타수 차가 2타나 됐기 때문.마지막 홀에서 이글 이상이 터져야 연장전을 치르지만,파를 잡기도 힘든 까다로운 홀의 특성상 가능성은 희박했다.토마스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을 골프로 이끌어준 아버지 마이크 토마스와 긴 포옹을 하며 사실상의 우승을 자축했다.절친 조던 스피스(미국)도 그를 안아주며 축하해줬다.
저스틴 토마스가 13일(현지시간)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9번째 PGA챔피언십의 정상에 올랐다.2타 차 열세를 뒤집은 극적인 역전승이자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2억원)도 그의 몫이 됐다.그린 마일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게 시즌 4승(통산 5승)을 수확하는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12년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키스너는 이날만 3타를 잃고 메이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4언더파 공동 7위.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2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3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12위를 달리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강성훈(30)은 막판에 5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44위로 뒷걸음질 쳤다.후반에만 6타를 잃었다.이가운데 3타를 그린 마일 3홀에서 까먹은 게 치명적이었다.2009년 타이거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쥔 양용은(45) 이후 첫 아시아인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기대했던 마쓰야마 히데키는 후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타를 오히려 까먹고 5언더파 공동 5위로 발길을 돌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토마스가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10번홀(파4)에서 홀컵 왼쪽에 걸려 있던 공이 9초만에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까다로운 12번홀(파3)에서도 그린 에지 칩샷 버디를 뽑아낸 것이다.2타 차인 8언더파 단독 선두.그린 마일로 들어가는 데에는 더 많은 버디가 필요했다.이미 패트릭 리드(미국)와 루이 우스트히젠(남아공)이 7언더파,6언더파로 야금야금 치고 올라온 상황.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타수차였다.15번(파5),16번홀(파4)을 파로 막은 건 좋은 조짐이었다.17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버디가 터져나왔다.221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 4m근처에 붙었고,퍼트한 공이 홀컵 왼쪽을 타고 빨려 들어갔다.9언더파.2위 그룹이 한 타씩을 잃은 바람에 타수 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그린 마일의 마지막 18번홀(파4)만 잘 막으면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티샷이 중요했다.티샷은 그러나 벙커에 빠졌다.500야드에 달하는 파4홀인만큼 두 번만에는 그린에 공을 올리기 힘든 상황.공을 러프로 빼낸 토마스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컵 10m옆에 올려놨다.보기로 경기를 마쳤지만 토마스는 우승을 직감했다.뒤에서 쫒아오는 챔피언조 케빈 키스너와 크리스 스트라우드와의 타수 차가 2타나 됐기 때문.마지막 홀에서 이글 이상이 터져야 연장전을 치르지만,파를 잡기도 힘든 까다로운 홀의 특성상 가능성은 희박했다.토마스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을 골프로 이끌어준 아버지 마이크 토마스와 긴 포옹을 하며 사실상의 우승을 자축했다.절친 조던 스피스(미국)도 그를 안아주며 축하해줬다.
저스틴 토마스가 13일(현지시간)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9번째 PGA챔피언십의 정상에 올랐다.2타 차 열세를 뒤집은 극적인 역전승이자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2억원)도 그의 몫이 됐다.그린 마일에서 타수를 잃지 않은 게 시즌 4승(통산 5승)을 수확하는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12년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키스너는 이날만 3타를 잃고 메이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4언더파 공동 7위.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2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3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12위를 달리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강성훈(30)은 막판에 5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44위로 뒷걸음질 쳤다.후반에만 6타를 잃었다.이가운데 3타를 그린 마일 3홀에서 까먹은 게 치명적이었다.2009년 타이거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쥔 양용은(45) 이후 첫 아시아인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기대했던 마쓰야마 히데키는 후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타를 오히려 까먹고 5언더파 공동 5위로 발길을 돌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