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훼손돼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9만2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249억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예상치 137억원, 시장 평균 추정치 138억원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성적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매출이 738억원으로 '라인디즈니쯔무쯔무'의 매출과 신규 게임 '컴파스'의 매출 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5.5% 성장했다"면서도 "국내 PC게임 매출이 3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5% 감소했는데, PC게임 부진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이 줄고 마케팅 비용은 늘었다. 안 연구원은 "작년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웹보드 게임 매출이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며 "마케팅 비용은 209억원으로 당초 페이코 TV광고 축소에 따라 2분기 큰 폭의 감소를 예상했으나, 오히려 1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요인은 매출 성장보다는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회복의 기대감, 이익률 높은 웹보드 게임의 매출 비중 확대였다"며 "이번 2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꺾였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 비용 추정치를 기존 146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상향하고, 영업이익을 기존 129억원에서 102억원으로 하향한다"며 "최근 큰 폭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투자 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