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 슬램' 최연소 달성 기회를 날린 조던 스피스(미국)가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천600야드)에서 끝난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공동 28위로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스피스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28위에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이자 친구인 저스틴 토머스(미국·8언더파 276타)보다 10타나 뒤진 상태였다.

스피스가 마지막 18번 홀을 끝내고 걸어 나올 때, 그의 동반자인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해준 말이 큰 힘이 됐다.

그렐러는 스피스에게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굉장했다는 것만은 알았으면 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했고, 6월 US오픈에서는 공동 35위에 올랐다.

7월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최연소로 달성할 수 있었다.

스피스는 "아마도 그렐러는 내가 이번 대회에서 실망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마스터스에서도 거의 우승할 수 있었다.

US오픈과 이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는 없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올 한 해 메이저대회를 돌아보면 환상적이었다.

매년 이렇게 한다면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스피스는 "한 해에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할 기회를 잡지 못했더라면 연말에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도 훌륭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는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