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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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샵 화장품 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2분기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을 통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사드 충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 영업이익도 88.07% 급감한 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국내 면세점 채널과 관광 상권의 매장 판매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는 5개월째 전년 대비 60%씩 줄고 있다.

색조 브랜드도 사드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클리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96% 쪼그라들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H&B스토어 매출은 82% 증가했지만 사드 충격은 극복하지 못했다"며 "클럽 클리오와 도매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는 그러나 3분기에는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모리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해외 매출이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포라 유럽 전 매장에 이어 올해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에도 입점했다.

에이블씨엔씨도 3분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사모펀드 IMM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말레이시아에 어퓨 브랜드 매장을 내는 등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 비중은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도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를 완전히 피해가진 못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사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국내의 영업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으로 봤을 땐 화장품 업계는 3분기도 답이 없어 보인다"며 "중국 관광객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 초 기저효과를 기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