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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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으로 시작된 '핸드스틱 무선청소기'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LG전자의 신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음달 독일에서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IFA) 2017’에서 LG전자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를 선보인다. 한국과 대만에 제품을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호주, 미국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IFA에 참석 또한 세계 진출에 앞선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또한 신형 무선청소기 모델의 실물을 IFA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구체적인 제품명과 성능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최근까지 알려진 바로는 모터가 위에 달린 상중심의 핸드스틱 무선청소기로 착탈식 32.4V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터보 모드로 가동하면 최대 7분까지, 일반 모드로 사용하면 40분동안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말에 구체적인 사양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온 ·오프라인 상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깔끔하기로 유명한 방송인 서장훈씨를 모델로 기용한 LG 코드제로 A9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7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1분18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키가 큰 서장훈씨의 청결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했다. 코드제로 A9의 청소 성능, 위생성, 사용 편의성 등을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청소기의 모델로 남성을 선정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LG전자에 따르면 A9은 출시한지 3주 만에 1만대가 팔렸고, 이달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3만대가 예상된다. 2015년에 선보였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핸디스틱’이 1만대 판매에 3개월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빠르다는 설명이다.
(자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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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시장이 대부분 정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핸드스틱 무선청소기만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형 가전임에도 높은 가격이다보니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는 게 아니겠는냐"고 말했다.

실제 핸드스틱 무선청소기 시장은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비싸지만 '가볍고 성능이 좋기 때문'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구매 이유다. 집안 내에서는 물론이고 차량이나 실외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시장조사기관인 GfK 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기(1~6월 누적기준) 국내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수량 기준으로는 26.1%, 금액기준으로는 70.7% 성장했다. 심지어 핸드스틱은 전체 청소기 내에서 일반 진공청소기 타입을 추월했다. 시장점유율에서 수량기준 40.3%, 금액기준 52.5%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평균 판매가격은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6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핸드스틱 청소기의 성장세는 놀랄만한 수준이다. 60만원 이상 전년 대비 판매수량 기준 365% 성장했다.

GfK 코리아 관계자는 "작년까지 외산 브랜드가 끌어오던 시장에서 올해에는 국산 브랜드의 신모델 론칭으로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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