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港 증시 상승…원화 오르고 '안전자산' 엔화 내리고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한껏 치솟았던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상황이 누그러지면서 아시아 금융시장도 불안감을 떨치는 모양새다.

우선 북한과 미국의 갈등상황 속에서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마감했다.

14일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3% 오른 2,334.22에 장을 마쳤다.

지난 8∼11일 4거래일 연속 추락했던 코스피는 외교적 해법을 찾는 미국의 태도 덕에 반등했다.

코스닥 지수도 0.16% 상승한 629.37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5분(한국시간) 0.77% 오른 3,233.27에, 선전종합지수는 1.77% 뛴 1,875.29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각각 1.17%, 1.20% 상승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0.98% 내린 19,537.1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9,445.70) 이후 석 달 만에 최저 기록이다.

토픽스 지수도 1.12% 떨어진 1,599.06으로 마감해, 두 달 만에 1,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엔화가 소폭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달러당 109엔대를 지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지난 11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사이에 일본 증시는 '산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 리스크' 떨쳤나… 안정 되찾은 아시아 금융시장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8월 내린 1,139.7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은 9∼11일 사흘 만에 무려 18.4원이 올랐지만 이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6% 내린 달러당 6.6601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을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상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9월 22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가치가 다소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108.74엔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달러당 109.64엔으로 올랐다.

위쥐롄 내셔널호주은행(NAB)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약간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의 환율이 오늘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