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의 '운수 좋은날'… '공포의 그린마일' 넘어 메이저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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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역전 우승
10번홀 홀컵 옆에 걸린 공 12초간 멈췄다가 '쏙'
고의 지연 없고 홀컵 도착 전 들어가 '10초 룰' 무관
13번홀 그린 주변서 행운의 칩인 버디로 '승기'
세살 때 골프채 잡은 '우즈 키즈'
시즌 4승 올린 '소리없는 강자'…'절친' 스피스와 함께 쌍두마차
10번홀 홀컵 옆에 걸린 공 12초간 멈췄다가 '쏙'
고의 지연 없고 홀컵 도착 전 들어가 '10초 룰' 무관
13번홀 그린 주변서 행운의 칩인 버디로 '승기'
세살 때 골프채 잡은 '우즈 키즈'
시즌 4승 올린 '소리없는 강자'…'절친' 스피스와 함께 쌍두마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약 120억원) 대회 최종 4라운드가 열린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퀘일할로GC(파71·7600야드) 10번홀(파5).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컵을 향해 굴러가더니 가장자리에 멈춰 섰다. 토머스는 이를 잠시 지켜봤지만 공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12초를 버티던 공은 토머스가 포기하고 등을 돌린 뒤 컵 속으로 떨어졌다. 갤러리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고 토머스는 응원해준 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결국 토머스는 제99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토머스는 올 시즌 4승을 쓸어 담으며 ‘절친’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PGA 투어를 이끌 신성(新星) 자리에 올랐다.
그린마일 정복한 ‘럭키 챔프’
토머스는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다. 이날 4라운드 출발도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곧바로 2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3번홀(파4)에서는 2m짜리 파 퍼트가 컵을 돌아 나와 또 한 타를 잃었다. 이때만 해도 토머스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반전은 9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이 홀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한 토머스는 10번홀로 이동해 티샷을 날렸다. 샷은 빗맞았지만 공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그린에서도 버디 퍼팅한 공이 컵 경계에 12초간 서 있다가 들어가는 ‘더블 럭키’ 장면이 연출됐다.
토머스의 행운은 13번홀(파3)에서도 이어졌다.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것. 10번홀 버디를 기록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토머스의 칩인 버디에 이어 경쟁 선수들이 나란히 1타씩 잃으면서 토머스는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 중·후반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토머스의 10번홀 버디에 대해 ‘10초 시간제한 규정에 걸렸기 때문에 버디가 아닌 파로 기록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골프 규칙 16조 2항에는 ‘공의 일부가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선수에게 부당한 지연 없이 홀까지 가는 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공이 정지해 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간이 허용된다. 그때까지도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공은 정지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16조 2항은 ‘정지된 공으로 간주한 뒤에 공이 홀에 들어간 경우에는 선수가 한 최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고 선수는 그 홀에서 친 자신의 스코어에 1벌타를 추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토머스는 부당한 지연이 없었고 홀까지 가기 전이었으므로 공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3대째 골퍼 가문의 ‘타이거 키즈’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출신인 토머스는 할아버지(폴), 아버지(마이크)에 이어 3대째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3세 때 골프를 시작한 토머스는 7세이던 2000년 집 근처 발할라GC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하는 걸 지켜보면서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타이거 키즈’다. 이날 토머스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골프를 하면서 메이저 우승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웹닷컴(2부) 투어를 거쳐 2015년 PGA 투어에 입성한 토머스는 지난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달성했다. 지난달 US오픈 3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3타로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가 세운 단일 라운드 최저타(8언더파)를 44년 만에 넘어선 ‘기록의 사나이’다.
2015년 11월 CIMB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하며 2016~2017시즌 첫승을 올렸다. 이어 올해 1월엔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을 석권해 시즌 3승을 했다. 이번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 시즌 4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토머스는 통산 5승을 기록하며 스피스 등과 함께 PGA 투어를 이끌어갈 ‘영건’의 대표주자 입지를 굳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그린마일 정복한 ‘럭키 챔프’
토머스는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다. 이날 4라운드 출발도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곧바로 2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3번홀(파4)에서는 2m짜리 파 퍼트가 컵을 돌아 나와 또 한 타를 잃었다. 이때만 해도 토머스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반전은 9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이 홀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한 토머스는 10번홀로 이동해 티샷을 날렸다. 샷은 빗맞았지만 공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그린에서도 버디 퍼팅한 공이 컵 경계에 12초간 서 있다가 들어가는 ‘더블 럭키’ 장면이 연출됐다.
토머스의 행운은 13번홀(파3)에서도 이어졌다.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것. 10번홀 버디를 기록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토머스의 칩인 버디에 이어 경쟁 선수들이 나란히 1타씩 잃으면서 토머스는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 중·후반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토머스의 10번홀 버디에 대해 ‘10초 시간제한 규정에 걸렸기 때문에 버디가 아닌 파로 기록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골프 규칙 16조 2항에는 ‘공의 일부가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선수에게 부당한 지연 없이 홀까지 가는 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공이 정지해 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간이 허용된다. 그때까지도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공은 정지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16조 2항은 ‘정지된 공으로 간주한 뒤에 공이 홀에 들어간 경우에는 선수가 한 최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고 선수는 그 홀에서 친 자신의 스코어에 1벌타를 추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토머스는 부당한 지연이 없었고 홀까지 가기 전이었으므로 공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3대째 골퍼 가문의 ‘타이거 키즈’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출신인 토머스는 할아버지(폴), 아버지(마이크)에 이어 3대째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3세 때 골프를 시작한 토머스는 7세이던 2000년 집 근처 발할라GC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하는 걸 지켜보면서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타이거 키즈’다. 이날 토머스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골프를 하면서 메이저 우승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웹닷컴(2부) 투어를 거쳐 2015년 PGA 투어에 입성한 토머스는 지난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달성했다. 지난달 US오픈 3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3타로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가 세운 단일 라운드 최저타(8언더파)를 44년 만에 넘어선 ‘기록의 사나이’다.
2015년 11월 CIMB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하며 2016~2017시즌 첫승을 올렸다. 이어 올해 1월엔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을 석권해 시즌 3승을 했다. 이번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 시즌 4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토머스는 통산 5승을 기록하며 스피스 등과 함께 PGA 투어를 이끌어갈 ‘영건’의 대표주자 입지를 굳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