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L당 2000원 넘는 곳 등장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를 L당 2046원에 팔고 있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서울에 L당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L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444.62원으로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유 가격은 L당 1237.55원으로 3주 연속 올랐다. 땅값이 비싼 서울(L당 1560.71원)과 인건비 등 관리 비용이 높은 제주(1539.20원) 주유소 휘발유 값은 이미 1500원을 돌파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첫 주(1486.18원) 이후 7월 넷째주(1437.75원)까지 2개월 넘게 떨어지다가 지난주(1439.38원) 반등했다. 경유값은 한 주 빠른 7월 넷째 주(1231.42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휴가철을 맞아 차량 운행이 늘면서 휘발유·경유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석유 소비량 증가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