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 공모지침을 일부 변경해 사업자를 재공모(4차 공모)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 구암동 3만2747㎡ 부지에 총사업비 2790여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복합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연면적 15만4076㎡)로 건립된다.

시는 2011년부터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대전 북부권 대중교통 허브 역할을 위해서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에 번번이 실패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3차 공모(2013년)도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협약을 해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이달 중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사업참가의향서를 받아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건설업체는 다음달 29일까지 사업참가의향서를 접수하고, 12월8일 오후 6시까지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가 이번에 변경한 공모지침은 3차 공모와 비교해 사업자한테 유리하게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가했다. 건폐율은 기존 60%에서 70%로 완화하고, 용적률은 기존 500%에서 600%로 풀어줬다. 최고 층수도 10층까지 허용하고, 터미널 조성원가에 포함했던 진입로는 대전시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터미널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원 변경을 허용하는 등 사업자 부담을 덜어줬다.

시 관계자는 “사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공모안에 담겨 있어 건실한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