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후(2~8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7건을 기록했다. 직전 1주일간(7월26일~8월1일) 거래량인 1554건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8·2 대책 발표 전 840건에서 대책 발표 후 86건으로 89.8% 급감했다. 전용 86~135㎡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253건에서 29건으로 88.5% 감소했다. 전용 135㎡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52건에서 9건으로 줄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8·2 대책에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 매수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중소형 거래량이 특히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현상이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주택자는 재건축아파트 전매금지 등으로 팔기가 쉽지 않고,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자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돼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거래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가격 하락 기대에 매수 문의가 끊기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