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7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주 9만원대에서 이번주 8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더 심각하다. 2일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발표에 이튿날 주가는 14.9% 급락했다.
편의점 '점포 매출' 정점 찍었나
고속성장을 이어온 국내 편의점산업에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본사 매출은 사상 최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점포당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다. 경쟁이 심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일본보다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많아졌다는 뉴스도 나왔다. ‘1인 가구 증가’라는 메가트렌드의 최대 수혜자라는 전망이 1년도 채 안 돼 비관론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의 지난 2분기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1분기(-1.1%)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산업부가 월별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CU의 2분기 점포당 매출은 1억5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GS25도 작년 2분기 1억4000만원에서 올 2분기 1억3600만원으로 2.6% 감소했다.

시장은 이미 편의점산업의 성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BGF리테일 주가는 지난 5월 말 고점(14만4000원)을 찍고 두 달여 만에 약 40% 하락했다. 한때 이마트를 추월한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적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GS리테일도 이달 4일 올해 최저가(4만550원)를 기록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뒤 점포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며 “편의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