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요식·식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 확산하던 살충제 계란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하자 업계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긴장된 분위기 속에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계란을 직접 판매할 뿐만 아니라 각종 가공식품 등에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파장이 크게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전국 3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모든 상업 농가의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해당 농장들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당국은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당장 계란을 사용하는 제품 생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제빵·제과업계도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각종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계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생산 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거래하는 농가는 살충제 계란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출하 중단 조치가 내려져 큰일"이라며 "1∼2일 정도 사용할 계란은 있지만 그 이후에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 "이게 웬 날벼락"…요식·식품업계 '망연자실'
계란을 요리에 사용하는 요식업계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원료로 사용할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소비자들이 계란 사용 제품을 기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단 사태가 확산하지 않고 출하 중단 조치가 빨리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자 소비자 불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도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계란 가격이 상승해 일부 대형 제빵업체는 주요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AI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다시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하자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필수 원재료 중 하나인데 반복해서 이런 일이 생기니 안타깝다"며 "마땅히 손 쓸 방법도 없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