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분간 미국 행동 지켜볼 것"…일촉즉발 북-미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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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북한…미국도 외교 해법 우선 목소리
WSJ "북한 괌공격 거둬들여"
'괌 타격' 보고받은 김정은
21일 UFG훈련 핑계삼아 긴장 고조시킬 가능성도
북한 미사일 수상한 동향 탐지
미국 국방 "괌 공격땐 전쟁" 경고…트럼프, 리트윗하며 힘 실어줘
WSJ "북한 괌공격 거둬들여"
'괌 타격' 보고받은 김정은
21일 UFG훈련 핑계삼아 긴장 고조시킬 가능성도
북한 미사일 수상한 동향 탐지
미국 국방 "괌 공격땐 전쟁" 경고…트럼프, 리트윗하며 힘 실어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 방안에 대해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지난 8일 북한의 괌 타격 발언 이후 극한으로 치닫던 북한과 미국의 ‘강(强) 대 강’ 대결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에 ‘무역 전쟁’ 카드를 꺼내들고, 북한도 미사일 도발을 포기하지 않아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北, 벼랑 끝 대치에서 한발 물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 방안에 대해 ‘매우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작성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오만무례한 도발 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벼랑 끝 대치에서 일보 후퇴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강경한 발언을 완화하고 핵전쟁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이 괌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거둬들였다”고 평가했다. WSJ는 특히 중국이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의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지 몇 시간 뒤 김 위원장 발언이 나온 점에 주목했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 해법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도 북·미 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완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평양에 책임을 묻겠다’는 제목의 WSJ 기고를 통해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4일 방한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잇따라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WP는 11일 미국과 북한이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물밑 대화를 하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방미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긴장의 불씨는 여전
북·미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공을 넘겼을 뿐 괌 타격 계획은 거둬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놈들이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오는 21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명분으로 다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도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 의지를 보였다. 매티스 장관은 14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옮기고 있다’는 CNN 보도를 접한 뒤 예고없이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괌은 잘 보호돼 있다”며 “만약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급속하게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이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수초 내 어디에 떨어질지 알아낼 수 있다”며 “괌에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되면 미사일을 요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사일이 괌에 이르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전략적 해석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는 곧 전쟁 시작이라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폭스뉴스를 리트윗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이 공급처로 지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인설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 방안에 대해 ‘매우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작성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오만무례한 도발 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벼랑 끝 대치에서 일보 후퇴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강경한 발언을 완화하고 핵전쟁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이 괌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거둬들였다”고 평가했다. WSJ는 특히 중국이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의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지 몇 시간 뒤 김 위원장 발언이 나온 점에 주목했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 해법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도 북·미 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완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평양에 책임을 묻겠다’는 제목의 WSJ 기고를 통해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4일 방한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잇따라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WP는 11일 미국과 북한이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물밑 대화를 하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방미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긴장의 불씨는 여전
북·미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공을 넘겼을 뿐 괌 타격 계획은 거둬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놈들이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오는 21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명분으로 다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도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 의지를 보였다. 매티스 장관은 14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옮기고 있다’는 CNN 보도를 접한 뒤 예고없이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괌은 잘 보호돼 있다”며 “만약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급속하게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이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수초 내 어디에 떨어질지 알아낼 수 있다”며 “괌에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되면 미사일을 요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사일이 괌에 이르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전략적 해석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는 곧 전쟁 시작이라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폭스뉴스를 리트윗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이 공급처로 지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인설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