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제너럴일렉트릭(GE)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대신 한때 GE의 소비자금융부서였다가 분사해 창업한 신용카드회사 싱크로니파이낸셜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유가증권 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GE 주식 1060만 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30일 종가 기준 3억1500만달러(약 3595억원)어치다. 버핏이 GE 지분을 처분한 것은 GE의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 때문이란 분석이다. S&P500 기업의 주가가 올 들어 10%가량 오른 데 비해 GE 주가는 20% 가까이 추락했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분을 확보한 싱크로니파이낸셜은 2014년 GE에서 분사해 기업을 공개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싱크로니파이낸셜 전체 지분의 2.2%인 1750만 주(5억2000만달러어치)를 매입해 10대 주주로 등극했다. 버핏의 투자 소식에 싱크로니파이낸셜 주가는 이날 1.51% 올라 29.64달러를 기록했다.

싱크로니파이낸셜은 아마존과 월마트의 제휴카드를 발급하는 회사다. 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 부문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벅셔해서웨이가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됐다.

지난 2분기 벅셔해서웨이는 고객 동의를 받지 않고 개설한 ‘유령계좌’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를 비롯해 정보기술(IT) 기업 IBM 지분을 축소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투자은행 뱅크오브뉴욕멜론 지분은 늘렸다. 애플,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등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