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접경에 정보 유포"
관련 기사에서 나카자와 가쓰지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은 중국 전역이 북한의 핵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양국 간 긴장 상태를 읽어내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의도가 드러나는 증거로 북한이 지난 5월 공개한 TV 영상을 들었다. 북한은 5월21일 발사한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호’가 지상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모습을 공중에서 촬영했다. 다음날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이 중국 영토 내 지형을 자세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 당국이) 베이징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도를 말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고위 간부의 발언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은 중국의 ‘반(半)식민지’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한 수단이 핵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미국과의 국교 수립은 중국 의존 관계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지난 11일 게재한 논평도 주목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미국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보복을 불러일으키게 한킨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중립 선언은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더라도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의 핵심인 ‘자동참전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김정은이 취임 후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은 북·중조약의 해석과 미래를 둘러싸고 양국 간 심각한 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중 관계가 악화한 데에는 북한 내 친(親)중국파인 장성택의 처형과 친북한파인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구금 등 양국 유력자 두 명이 실각한 게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