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북한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북한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단호하게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는 “최근 국내 경기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금융 환경 변화와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적기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다행히 최근 북한 리스크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개 양상에 따라 앞으로 변동성 확대 현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여러 상황상 8월 말이 될지 9월 초가 될지(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계부처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에는 누가 됐든 그런 (금리 인상) 얘기를 구체적으로 한다면 한은 독립성에 좋은 얘기가 아니다”며 “시종일관 금리 문제는 통화당국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연 1.25%인 상황은 (너무 낮아) 사실 좀 문제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김 부총리는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한은과의 논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문제는 이번뿐 아니라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한은, 기재부, 금융위원회 간에 실무적으로 정보 교환 협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