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가 다음달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 홍콩-선전, 노트르담비엔날레와 함께 도시·건축 분야의 세계적인 국제박람회로 자리잡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달 2일부터 11월5일까지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2017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해외 50개 도시와 40개 대학이 참여해 규모 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 국제박람회인 베니스비엔날레에 뒤지지 않는다.

서울비엔날레가 내세우는 화두는 ‘공유 도시’다.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오스트리아 빈 등 세계 여러 도시가 시도한 공공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임대료와 주거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공동주택 도입 과정을 소개한다. 공동주택은 1960~1970년대 히피들의 주거 형태인 ‘코뮌’을 접목한 주거 모습이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2025년까지 ‘탄소 제로 배출 도시’를 목표로 교통 인프라를 정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평양전’도 마련된다. 북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평양의 아파트를 36㎡ 규모 모델하우스로 재현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가구와 벽지, 전자제품과 똑같은 모양의 물품을 전시해 평양 아파트에 있는 듯한 느낌을 냈다는 설명이다. 행사 기간 서울 곳곳에선 ‘생산도시’와 ‘보행도시’, ‘식량도시’를 주제로 한 전시도 열린다.

비엔날레 총감독은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맡았다. 배 교수는 “서울이 직면한 문제를 보고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전시 프로그램과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