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괌 미사일 발사시 매우 위험한 상황…즉각 실력행사 안 이뤄질것"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계획과 관련해 '미국의 행태를 좀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미일간 치킨게임이 격화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결국 북미간 직접 협상이 목적이며, 미국과 북한은 대립하면서도 거래 시기를 찾고 있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야마구치 노보루(山口昇) 사사카와(笹川)평화재단 참여(고문과 유사직책)는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김 위원장은 절대적 지도자로, 한번 내건 괌 주변 바다에 대한 미사일 발사 계획은 허세라해도 간단히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상자위대 장성 출신인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볼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빠져나올 길을 남기기 위한 방안으로도 읽힌다"며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미국측의 태도를 읽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참여는 "그러나 훈련이 연기될 가능성은 적고 긴장완화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만일 북한이 괌 주변 바다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 상승 단계에서 요격하는 등 미국이 군사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면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아도 북한의 핵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은 변화가 없는 만큼 북한을 둘러싼 긴박한 상황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와카미 다카시(川上高司) 다쿠쇼쿠(拓殖)대 해외연구소장은 "괌 주변 탄도미사일 4발 발사계획은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확실히 해 미국 본토에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행태를 보겠다는 것은 '치킨 게임'이 격화되는 것을 상징한다"며 "북한은 가능한 유리한 조건에서 직접 협상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미국은 물론 중개를 모색하는 관계국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와카미 소장은 "북한과 미국은 대립하면서 거래 시기를 찾고 있다"며 "만약 괌 해상에 미사일이 발사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만, 곧바로 (미국의) 실력행사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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