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캉' 달성 가능성↑…2020년 부채비율 GDP의 300% 육박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경제성장세에 대해 종전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협의(Article Ⅳ consultations) 보고서에 2018∼2020년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6.4%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놨던 같은 기간 성장률 전망치인 6.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또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7%를 달성하고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6.4%, 2020년에는 6.3%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망대로라면 2020년까지 GDP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 두 배 수준으로 만들겠다던 중국 정부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IMF는 이 같은 경제성장이 '부채 버블'에 기대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만약 중국의 부채 규모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났다면 2012∼2016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5.5%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7.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IMF는 중국이 부채 줄이기에 그다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향후 5년 뒤에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가 추산한 중국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지난해 약 235%였다.

2020년이면 이 비율은 300%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적인 경험에 비추어볼 때 중국의 현행 부채 궤도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채 규모가 크면 은행 간 거래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당국이 대응할 여지가 좁아진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 같은 IMF의 지적을 반박했다.

진중샤(金中夏) 중국 측 IMF 집행이사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는 단지 부양책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자산 재조정과 구조적 조정 덕분"이라며 "중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가라앉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거의 일어날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