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하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특히 금융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533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9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조원으로 19.19% 늘었고, 순이익은 61조원으로 24.44% 성장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12.26%)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799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조원, 순이익 42조원으로 각각 6.79%, 11.36% 늘었다.

연결 기준 상장사 438개사(82.18%)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95개사(17.82%)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지속한 기업은 400곳,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49곳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조9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1% 증가했다. 매출액은 111조5481억원으로 10.75%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5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86% 폭증했다.

3위는 SK가 차지했다. SK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8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8% 감소했다. 현대차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40% 줄었지만 2조5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4위에 올랐다.
2017년 상반기 코스피 기업 연결 기준 영업이익 순위(자료:한국거래소)
2017년 상반기 코스피 기업 연결 기준 영업이익 순위(자료:한국거래소)
반면 영업적자가 가장 컸던 회사는 현대상선이었다. 상반기에만 259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618억원 적자를 냈고, 금호타이어는 506억원 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773.26%) 전기전자(173.03%) 기계(104.49%) 유통업(97.45%) 의료정밀(58.24%) 철강금속(37.76%) 서비스업(32.53%) 통신업(2.48%) 등 8개 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72.28%) 전기가스업(-62.04%) 운수장비(-36.64%) 음식료품(-35.75%) 섬유의복(-21.99%) 종이목재(-10.95%) 화학(-10.50%) 건설업(-7.75%) 의약품(-4.76%) 등 9개 업종은 순이익 폭이 감소했다.

금융업의 영업이익은 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했다. 순이익은 14조원으로 26.8% 늘었다.

증권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2.9%, 순이익 증가율은 68.4%다. 금융업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