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학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7일 마련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종석 한국경제 좋은일터연구소 부소장, 이정우 영신금속 사장,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한경닷컴)
한국자동차산업학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7일 마련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종석 한국경제 좋은일터연구소 부소장, 이정우 영신금속 사장,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한경닷컴)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인건비 부담 감소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수욱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서울대 교수)은 1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5년까지 한국은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5위였으나 지난해 생산경쟁력이 6위로 떨어졌다"면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의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00년대 초반까지 10대 생산국이던 프랑스와 영국은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경직된 노사관계로 10대 생산국에서 떨어져 나갔다"면서 "미국 독일 일본은 협력적 노사관계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학회장은 "한국 자동차사업은 선진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신흥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상황이고, 인도와 중국은 저비용 구조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한국차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사관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립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인건비와 생산 유연성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선진국은 3~4년 단위로 교섭을 진행하면서 중장기적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정립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30년 전 저임금 노동, 인권 문제 등 사회적 이슈로 쉽게 형성된 대립적이고 적대적인 노사관계가 그대로 유지돼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력적이고 협조적인 노사관계로 전환해 인건비 부담과 생산 효율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자동차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성 강원대 교수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선 노사 간 교섭력 균형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