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정착지원 협력키로…김한솔 관련 별다른 언급 안 해
'김한솔 피신 지원 추정' 네덜란드 대사, 통일장관 면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뒤 가족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1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탈북민 정착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방문한 엠브레흐츠 대사를 만나 대북정책 추진과 탈북민 정착지원 문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비공개 면담에서 네덜란드와 유럽연합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베를린 구상'에 입각해 서두르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면담에 앞서 "탈북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감사를 표했고, 엠브레흐츠 대사는 "그런 이유도 있기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정남의 가족을 탈북민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엠브레흐츠 대사가 이들의 피신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탈북민을 언급한 배경이 주목된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이날 면담에서 김정남의 가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며 탈북민 지원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2월 한국에 두 번째로 부임한 엠브레흐츠 대사는 지난 3월 안전하게 피신했다는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김한솔 가족의 피신을 도왔다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고 엠브레흐츠 대사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