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나온 국내 대회에서 KLPGA 투어 통산 6승째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김세영이 올해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아마추어 최헤진(18)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세영은 17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혜진은 역대로 잘 친 언니들의 과거 모습인 것 같다"며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18일 개막하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을 앞두고 이날 최혜진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김세영은 "오늘 장난을 많이 치면서 즐겁게 연습했다"며 "지금 실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좋은 선수로 커 나갈 것"이라고 덕담했다.

김세영은 "일단 체격이 좋고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비거리도 많이 나가고 힘이 제대로 실리더라"고 덧붙였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마추어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된 김세영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덕분에 힐링이 많이 됐는데 이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정"이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국내 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2014년까지 국내에서 활약하다가 2015년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김세영은 "KLPGA 투어 선수들과 프로암,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해보니 실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이번 주 저도 긴장할 수밖에 없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63.3야드로 23위에 올라 있는 그는 "선수들 비거리도 엄청나게 늘어서 이제 저는 장타자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63야드는 올해 KLPGA 투어에 대입하면 265.2야드의 이나경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세영은 "일단 이번 대회는 장타자라고 유리할 것은 없어보인다"며 "파 5홀에서 투온이 가능한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얼마나 실수를 줄이고 자기 버디 기회를 살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1승을 챙긴 그는 한국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12승을 합작했고 이미 끝난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3승을 휩쓸었다.

김세영은 "한국 선수들이 재능이 좋은데 노력까지 하니까 잘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선수들도 재능이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니까…"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KLPGA 투어에서도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그는 "우승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왔기 때문에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우승할 경우 세리머니를 미리 공개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에는 "아버지께서 최대한 겸손하라고 하셔서 자제하겠다"며 "그래도 저도 모르게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양평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