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 등이 입을 손실액이 1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장웨춘(姜躍春)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세계경제및발전연구소 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추산했다. 장 소장은 ‘한·중 경제무역 관계 회고 및 전망’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드 사건으로 인해 중국 내 한국 기업 등의 경제 손실액은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로 전망된다”며 “이는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약 0.59%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막대한 규모의 (한·중) 무역액은 한국 경제의 큰 동력이 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한국에 약 1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이런 내용을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는 포함시켰지만, 실제 발표에선 한국의 경제 손실 전망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장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사드가 거의 배치돼 철회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드 배치는 중국과 한국,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 간 군비경쟁 악순환을 일으키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