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판 아이폰 혁명?…10억달러 베팅 '애플 드라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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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아마존에 선전포고
아이폰 정체…서비스시장 눈돌려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 잇단 영입
팀 쿡 "2020년 매출 500억달러"
페이스북·구글도 스트리밍 참전
아이폰 정체…서비스시장 눈돌려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 잇단 영입
팀 쿡 "2020년 매출 500억달러"
페이스북·구글도 스트리밍 참전
애플이 ‘미디어 시장의 대세’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투입해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6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아이폰 아이튠스 등을 가진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선행주자인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구글) 등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 정체 돌파구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애플이 내년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6월 할리우드의 유명 TV 프로듀서들을 영입했으며 최근 영상·TV 프로그램 제작팀을 발족시켰다.
10억달러는 대형 동영상 콘텐츠 10여 개를 제작할 수 있는 돈이다. WSJ는 “애플이 넷플릭스 아마존에 이어 할리우드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며 “애플은 브랜드 효과 등에 힘입어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가 이끌어 온 미디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코드 커팅’(시청자가 유료케이블 방송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급변했다. 케이블 TV 업체가 부가서비스 형태로 수용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즉 넷플릭스 등이 케이블 TV를 누르고 주역으로 부상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TV가 아니라 모바일 스트리밍, 라이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애플 뮤직 등으로 온라인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관련 서비스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2억7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로 높아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2020년까지 서비스사업 부문에서 5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몰려드는 이 시장에서 더 이상 뒤처졌다가는 아이폰 판매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트리밍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시장 1위 넷플릭스는 지난 2년간 가입자가 4000만 명 증가해 2분기 말 현재 1억 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도 16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2013년 처음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큰 계기가 됐다.
WSJ는 “애플이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동영상 콘텐츠로 아이폰과 애플 TV 등에 대한 고객 충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리밍도 정복할 수 있을까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애플만 스트리밍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기존 강자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등 플랫폼 경쟁사, 그리고 디즈니 등 기존 콘텐츠 및 케이블 사업자까지 모두 스트리밍·라이브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디즈니는 8일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끊고 2019년부터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스트리밍 콘텐츠 회사인 밤테크 지분 42%를 15억8000만달러에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이미 지분 33%를 소유 중인 회사다.
페이스북은 2014년부터 라이브 동영상을 젊은 층을 끌어들일 핵심 콘텐츠로 보고 집중해 왔다. 이달 중순 첫 번째 자체 TV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도 2015년 유료모델인 유튜브 레드에 이어 올 4월 유튜브 TV를 선보이면서 스트리밍 시장에서 약진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만화책 출판 업체 밀라월드를 인수,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앞세워 승승장구해온 아마존도 라이브 채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기반의 월 구독형 모델에 실시간 채널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WSJ는 애플이 투자하겠다는 10억달러가 충분한 규모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60억달러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40억~45억달러, HBO도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26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아이폰 아이튠스 등을 가진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선행주자인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구글) 등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 정체 돌파구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애플이 내년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6월 할리우드의 유명 TV 프로듀서들을 영입했으며 최근 영상·TV 프로그램 제작팀을 발족시켰다.
10억달러는 대형 동영상 콘텐츠 10여 개를 제작할 수 있는 돈이다. WSJ는 “애플이 넷플릭스 아마존에 이어 할리우드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며 “애플은 브랜드 효과 등에 힘입어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가 이끌어 온 미디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코드 커팅’(시청자가 유료케이블 방송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급변했다. 케이블 TV 업체가 부가서비스 형태로 수용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즉 넷플릭스 등이 케이블 TV를 누르고 주역으로 부상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TV가 아니라 모바일 스트리밍, 라이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애플 뮤직 등으로 온라인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관련 서비스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2억7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로 높아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2020년까지 서비스사업 부문에서 5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몰려드는 이 시장에서 더 이상 뒤처졌다가는 아이폰 판매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트리밍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시장 1위 넷플릭스는 지난 2년간 가입자가 4000만 명 증가해 2분기 말 현재 1억 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도 16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2013년 처음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큰 계기가 됐다.
WSJ는 “애플이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동영상 콘텐츠로 아이폰과 애플 TV 등에 대한 고객 충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리밍도 정복할 수 있을까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애플만 스트리밍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기존 강자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등 플랫폼 경쟁사, 그리고 디즈니 등 기존 콘텐츠 및 케이블 사업자까지 모두 스트리밍·라이브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디즈니는 8일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끊고 2019년부터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스트리밍 콘텐츠 회사인 밤테크 지분 42%를 15억8000만달러에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이미 지분 33%를 소유 중인 회사다.
페이스북은 2014년부터 라이브 동영상을 젊은 층을 끌어들일 핵심 콘텐츠로 보고 집중해 왔다. 이달 중순 첫 번째 자체 TV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도 2015년 유료모델인 유튜브 레드에 이어 올 4월 유튜브 TV를 선보이면서 스트리밍 시장에서 약진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만화책 출판 업체 밀라월드를 인수,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앞세워 승승장구해온 아마존도 라이브 채널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기반의 월 구독형 모델에 실시간 채널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WSJ는 애플이 투자하겠다는 10억달러가 충분한 규모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60억달러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40억~45억달러, HBO도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