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18일 테스가 올해 4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가시화돼 내년에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판단했다. 3분기 수주 둔화와 하반기 실적 감소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올해 테스의 분기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계획된 삼성전자 평택공장, SK하이닉스의 M14 3D 낸드(NAND) 신증설 관련 발주량의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 마무리됐다"며 "테스의 매출액은 2분기 1060억원을 고점으로 3분기 540억원, 4분기 54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사들의 투자로 4분기부터는 신규 수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초까지는 국내 전략거래선의 3D NAND 증설 잔여투자 정도 발생할 것이나, 연말부터 내년 수요를 대비한 추가 설비확장 발주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신장비 매출도 4분기부터는 가시화돼 내년에 추가적인 매출액 상향조정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테스의 내년 매출액을 3247억원으로 추정, 17%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평택공장 2차 투자를 진행 중이고, SK하이닉스도 청주 3D NAND 공장 가동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며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총 메모리 캐파 투자가 약 22만장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24만~27만장 정도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 경우 테스의 예상 매출액은 3200억~3500억원이다.

최근 테스의 주가는 3분기 수주 모멘텀이 둔화와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조정국면에 놓여있다. 이 연구원은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상되는 수주 건이 여전히 풍부하고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2분기 실적과 내년 실적 상향 조정을 통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5%, 19%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비업체는 사업특성상 분기 실적 보다는 수주 뉴스 흐름이 더 중요하다"며 "실제 과거 주가도 수주 기대에 따라 움직였다"고 짚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