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전 '막차타기'… 7월 가계대출 더 늘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8·2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은행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2금융 대출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9조9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지난 6월(7조6000억원 증가)에 비해선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는 5월(10조원 증가) 이후 증가폭이 두 번째로 높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6조7000억원)의 71.6%인 4조8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올 들어 최고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 신규 영업을 개시한 이후 3영업일 만에 대출이 4000억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에는 2금융 대출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폭(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난 수준이다. 이 중 상당수는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라는 게 금융위 분석이다. 특히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000억원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주택시장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가 컸던 게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8·2 대책 시행에 따라 주택시장이 안정화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