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조 회장은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를 인천 영종도 칼호텔 신축 공사비에 전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두 사람 모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회장은 오는 24일, 이 이사장은 25일 각각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 30억원가량이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조 회장 부부가 회사 자금을 자택 공사비로 전용한 과정에 관여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