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의 명인들은 장기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투자에서 크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주식투자란 기본적으로 예측을 하는 일이다. 따라서 장기 보유라는 것은 장기 예측을 전제로 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예측은 단기 예측보다 훨씬 더 어렵다. 기상청이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늘 하는 일이지만 3개월 후 날씨를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장기 예측이 어렵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장기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까. 우리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알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돈 버는 기술’, 즉 펀더멘털이다. 펀더멘털이란 운동선수에게는 기초 체력이나 핵심 기술이다. 박찬호 선수의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 같은 것이다. LA다저스가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박찬호 선수를 전격 스카우트한 것은 아마도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 때문이 아니었을까.

1997년 한국은 전무후무한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 어려운 시절에 박찬호 선수와 박세리 선수의 대활약은 현실의 시름을 잊게 하는 청량제였다. 기업을 경영하거나 주식투자를 하면 늘 어려운 시절은 찾아온다. 단기 악재는 잘 버티지만 정말 어려운 시절이 오면 버티기가 쉽지 않다. 어려운 시절이 오면 펀더멘털이라는 보석이 빛을 발한다.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은 어려운 시절일수록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장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다. 펀더멘털은 현재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고 특출난 ‘돈 버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 능력은 미래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기업의 펀더멘털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