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현장 실습서 실무 경험…"인턴 기회 찾아 캠퍼스 밖 헤맬 필요 없어요"
“인턴 기회를 찾아 캠퍼스 밖을 헤맬 필요가 없죠.”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정 씨(21)는 “학·연·산 클러스터가 한양대 ERICA 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발전 가능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교내 학·연·산 클러스터 내 기업에서 여름 단기 현장실습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강의실에서 배운 전공 지식과 실험이 어떻게 응용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 연구원들에게 구체적인 취업 조언도 들었다. 고교시절 화학 공부를 가장 좋아했다는 김씨는 “좋아하는 공부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융합소재 심화전공 과목들을 이수하고 현장 경험을 쌓아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2018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한 달여 앞두고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재학생들을 만나 새내기 후배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얘기를 물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실무 능력을 강조했다. 이들은 “블라인드면접 등 갈수록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 실무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며 “교내 학·연·산 클러스터를 포함한 국내외 현장 실습 프로그램 등을 갖춘 에리카에서라면 ‘실무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현장 실습서 실무 경험…"인턴 기회 찾아 캠퍼스 밖 헤맬 필요 없어요"
에리카 캠퍼스가 자리한 안산시에는 반월·시화공단이 있다. ‘제조업 혁신’을 목표로 2003년 ‘학·연·산 클러스터사업단’을 신설한 에리카 캠퍼스 안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같은 국책연구기관과 LG이노텍 등 대기업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9개 단과대학에 총 47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공학·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상경·예체능까지 다양한 전공이 마련돼 있다.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여러 심화전공 수업뿐 아니라 각종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전현례 씨(22) 역시 기초공학부터 전공심화까지 단계적으로 익히며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에리카의 강점으로 꼽았다. 전씨는 “1학년 때는 미적분학, 일반물리학 등 기초 공학 교과목을 배우고 2학년 때는 전자기학, 공업수학, 회로이론, 디지털논리설계 등 기초전공 과목들을 배운다”며 “이를 토대로 3, 4학년 때 반도체 및 회로, 제어 및 로봇, 통신 및 신호처리, 전기에너지, 컴퓨터 등 전공심화 과목들 중 배우고 싶은 전공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실험과목이 잘 개설돼 있어 이론뿐만 아니라 실험으로 전공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반도체, 회로, 컴퓨터, 신호처리 등 다양한 분야를 익히고 여러 진로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강의실과 실험실, 산업체 견학, 산업체 및 연구소 관계자 초청행사 등을 활용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산학협력 활성화는 학생들이 진로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ERICA 공과대학 학생들은 3~4학년 때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은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설계에서 제작, 결과물 발표까지 직접 수행하는 창의적 종합설계 프로그램이다. 이론에서 실무까지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 기계공학과는 1학년 때 기초적 수학능력을 기른 뒤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에 들어간다. 3~4학년 때는 기계공학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관심 있는 전공 세부 분야에 대한 실습까지 가능하다.

공학계열뿐 아니라 인문·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위한 산학협력 지원도 다양하다. 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박아현 씨(23)는 ‘인터넷디자인과 창업’이라는 수업을 통해 사업자등록을 하고 주얼리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기말고사로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드는 ‘실속형’ 수업이었다. 박씨는 “주얼리에서 나아가 패션 분야까지 포괄하는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목표”라며 “졸업 전에 창업휴학제나 창업학기제 프로그램을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에리카는 학생들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도 지원금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해외 현장 실습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익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정 씨(22)는 에리카의 해외 현장 실습을 통해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KOTRA 무역관에서 마케팅 및 번역 업무를 경험했다. 무역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이씨는 “해외 현장 실습을 목표로 에리카에 진학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며 “역동적인 실용 인재를 꿈꾼다면 한양대 에리카 경영학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외 경험을 원한다면 현장 실습뿐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복수학위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리카 경제학부는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복수학위 제도, 중국 베이징외국어대 교환학생 제도 등을 갖추고 있다.

또 학과 내 부설연구소인 응용경제연구소에서는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함께 정보통신,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무분야를 연구 중이다. 경제학부 2학년인 이충현 씨(20)는 “산학협력으로 특성화된 에리카만의 독창적 과목들이 학교의 발전 동력”이라며 “경제학 외에도 최근 변화하는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중국어, 소프트웨어 교육 등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학습환경도 자랑”이라며 “경상대 건물 리모델링을 비롯해 신안산선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역’ 신설 등 시설에 대한 학교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에리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 덕분에 학부에서 일찌감치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환경공학과 3학년 박동영 씨(23)는 이미 건설토목 분야로 진로를 결정했다. 현장실습이 가장 큰 계기였다. 박씨는 “캠퍼스 내 경기테크노파크에서 도로 균열을 확인하는 등 학교 안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며 “교실을 벗어나 다양한 실습을 해보면서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