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이 지표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기흐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일 OECD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100.57로 전달(100.60)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4월 100.62로 전달(100.64)보다 처음 낮아진 뒤 석 달째 내림세다.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대비된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적 국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석 달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업생산 역시 4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산업생산이 석 달째 준 것은 2013년 7월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에는 북한 리스크 등과 함께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많다”며 “위기 요인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올해 성장률 3% 달성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김일규 기자 mustafa@hankyung.com